"임플란트, 많이 아프죠? 무서워서 몇 년째 미루고 있어요."

상담실에서 정말 자주 듣는 말씀입니다. 그런데 이야기를 나눠보면, 실제로 겁나시는 건 통증 그 자체가 아니라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른다는 것"**인 경우가 많습니다.

무엇을 얼마나 느끼게 되는지 모르니 상상이 실제보다 커집니다. 실제로 수술을 마치고 나오시면서 "이 정도면 진작 할 걸 그랬다"고 하시는 분이 적지 않습니다.

그래서 이 글에서는 안심시켜 드리는 말 대신, 의자에 앉으신 순간부터 집에 돌아가신 뒤까지 무엇을 어떤 순서로 느끼시게 되는지 그대로 말씀드리겠습니다.

1. 마취 주사 — 솔직히 이 순간이 가장 따끔합니다

숨기지 않고 말씀드리면, 수술 당일 가장 아픈 순간은 잇몸에 마취 주사를 놓을 때입니다.

다만 그 느낌은 예방주사 맞을 때의 따끔함 정도이고, 몇 초 만에 끝납니다. 주사 전에 잇몸에 바르는 마취 연고(표면마취)를 먼저 쓰기 때문에 그 따끔함도 한결 줄어듭니다.

임플란트 수술 전 잇몸에 바르는 표면마취 연고와 면봉

바늘이 들어가는 모습이 무서우시면 눈을 감고 계셔도 됩니다. "언제 놓았는지 몰랐다"고 하시는 분도 많습니다.

2. 마취를 기다리는 5~10분

주사를 놓고 바로 시작하지 않습니다. 마취가 충분히 퍼질 때까지 5~10분 정도 기다립니다.

입술과 볼이 두툼해지고 남의 살 같은 느낌이 들면 준비가 된 것입니다. 이때 수술 부위를 살짝 건드려 감각이 확실히 없어졌는지 확인한 뒤에 시작합니다.

이 확인 과정이 있으니, 아직 얼얼하지 않은데 시작하면 어쩌나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덜 되었다면 마취를 조금 더 놓고 다시 기다립니다.

3. 식립하는 동안 — '아픔'이 아니라 '눌림'과 '진동'

가장 궁금해하시는 부분이지요. 마취가 잘 된 상태에서는 통증은 느껴지지 않습니다. 대신 이런 감각은 남습니다.

느끼시는 것 어떤 느낌인가요
눌리는 느낌 잇몸을 꾹 누르는 압박감
진동 기구가 돌아가며 전해지는 웅웅거림
소리 드릴 소리, 물 흡입기 소리
물의 촉감 기구를 식히는 물이 입안에 고이는 느낌

"아프다"보다는 "뭔가 하고 있구나"에 가깝습니다. 임플란트 한 개를 심는 데 걸리는 시간은 보통 20~30분 정도입니다.

소리와 진동이 특히 무섭게 느껴지신다면, 이어폰으로 음악을 들으시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중간에 마취가 풀리면 어떻게 하나요?"

자주 받는 질문입니다. 시술이 길어지면 마취를 중간에 추가로 놓습니다. 통증이 느껴지기 시작하면 바로 말씀해 주시면 되고, 참고 견디실 필요가 전혀 없습니다.

4. 수술이 끝나고 — 마취가 풀릴 때

수술 자체는 생각보다 빨리 끝납니다. 오히려 신경 쓰이는 건 2~3시간 뒤 마취가 풀리기 시작할 때입니다.

이때 욱신거림이 시작되는데, 요령이 하나 있습니다. 아프기 시작한 뒤에 약을 드시지 말고, 마취가 풀리기 전에 처방받은 진통제를 미리 드시는 것입니다. 통증이 올라온 뒤에 먹으면 가라앉히는 데 훨씬 오래 걸립니다.

처방받은 진통제와 물 한 잔 — 마취가 풀리기 전에 미리 복용

마취가 덜 풀린 상태에서는 입술이나 볼을 씹어도 느낌이 없습니다. 식사는 감각이 돌아온 뒤에 하시는 게 안전합니다.

5. 그날 밤부터 2~3일 — 여기가 고비입니다

솔직하게 말씀드리면, 아무렇지 않은 것은 아닙니다. 대체로 이런 흐름입니다.

  • 수술 당일~다음 날: 욱신거림이 가장 뚜렷합니다. 진통제로 조절되는 정도입니다.
  • 2~3일째: 붓기가 가장 심해집니다. 통증보다 붓기가 신경 쓰이는 시기입니다.
  • 4일째부터: 붓기와 통증이 눈에 띄게 줄어듭니다.
  • 1~2주: 대부분 불편함이 거의 없어지고, 이 무렵 실밥을 뽑습니다.

첫 2~3일은 차가운 찜질이 붓기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됩니다. 반대로 뜨거운 찜질이나 사우나, 술, 담배는 붓기와 출혈을 키울 수 있어 이 시기에는 피하시는 게 좋습니다.

사람마다 다른 이유

같은 임플란트인데 어떤 분은 "별로 안 아팠다"고 하시고, 어떤 분은 "일주일 힘들었다"고 하십니다. 대개 이런 차이에서 옵니다.

이런 경우 회복은
임플란트 1~2개, 뼈 상태가 좋은 경우 며칠 안에 편해지는 편입니다
여러 개를 한 번에 식립한 경우 불편함이 조금 더 길어집니다
뼈이식·상악동거상술을 함께 한 경우 붓기와 통증이 일주일 이상 갈 수 있습니다
잇몸병이 함께 있는 경우 아무는 데 시간이 더 필요합니다

그래서 "임플란트는 며칠 아프다"고 딱 잘라 말씀드리기가 어렵습니다. 내 상태에서 어느 정도일지는 진단을 해봐야 알 수 있고, 느끼는 정도 역시 개인마다 다를 수 있습니다.

이럴 때는 연락 주세요

대부분은 예상 범위 안에서 지나갑니다. 다만 다음과 같은 경우에는 참지 마시고 알려주시는 게 좋습니다.

  • 3~4일이 지났는데 통증이 줄지 않고 오히려 심해질 때
  • 진통제를 드셔도 조절되지 않을 때
  • 열이 나거나, 붓기가 계속 커질 때
  • 피가 멈추지 않을 때

겁이 많으시면, 그 말씀부터 해주세요

치과가 무섭다는 건 부끄러운 일이 아닙니다. 미리 말씀해 주시면 준비할 수 있는 것들이 있습니다.

  • 표면마취를 충분히 쓰고, 마취를 나눠서 천천히 놓아드릴 수 있습니다.
  • 손을 들면 언제든 멈추는 신호를 미리 정해둘 수 있습니다.
  • 공포가 크신 분께는 수면(진정) 마취를 함께 고려할 수 있습니다. 얕은 잠에 든 상태로 진행되어 심리적 부담이 줄어듭니다. 다만 전신질환이나 복용 중인 약에 따라 적합 여부가 달라지므로 상담이 필요합니다.

엠플란트치과는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지 미리 말씀드리며 진행합니다. 모르고 당하는 것과 알고 겪는 것은 많이 다릅니다.

임플란트 통증이 걱정되어 미루고 계셨다면, 치료를 결정하지 않으셔도 좋으니 상담만 먼저 받아보시길 권해 드립니다. 내 상태에서 어느 정도일지 듣고 나면 막연한 두려움은 대개 줄어듭니다.

참고 자료